25일 오전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있었습니다. 이제 2023년 예산심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입니다. 노태우 정부부터 시작된 시정연설은 역사가 되었습니다. 다만 사상초유로 반쪽 진행이 된 것은 어찌되었든 아쉬운 일입니다.
이날 오후에 국회 예산정책처에서 2023 예산안 토론회가 있었습니다. 국회의장을 비롯한 여야의원들이 참여했습니다. 여야간사와 기재부 예산실장, 예정처 예산분석실장 등이 참석하여 많은 이야기가 있었고 이 내용은 제가 다음주에 정리해서 올리겠습니다.
토론자로 참석한 저는 두가지를 주문했습니다. 하나는 팩트 중심이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정치적 수사로 가득한 예산논쟁을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예를 들면 10년만의 감축예산이라던가, 방만한재정집행 등의 프레임만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저희 연구소가 실제로 증세를 한 것은 박근혜정부였다든가, 정권별로 지출구조조정 구호는 요란하지만 큰 차이가 없다든가, 내역도 공개가 안되었다든가 하는 것을 지적합니다만 제3의 주장은 소 귀에 경읽기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둘째는 각론에 집중해 달라는 것입니다. “악마는 디테일에 숨어있다”라는 말처럼 방향이 맞더라도 디테일에 따라 엉뚱한 결과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최근 감세에서도 사실상 사상 처음으로 대기업 감세가 중소중견기업의 감세보다 많아지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균형을 맞추던 과거의 사례와 다른것이지요. 감세가 옳다고 보는 분들도 이러한 디테일에 대한 확인을 하면서 판단했으면 좋겠습니다. 마찬가지로 복지를 하더라도 조직만 키우거나 사회보험 중심인 우리나라의 특성상 실제로 고소득층에 더많은 복지예산이 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나무라는 각론을 보지 않으면 숲이라는 총론도 제대로 보지 못합니다.
이번 나라살림레터는<2023년 중앙정부 예산 분석> 특집호로 발행됩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나라살림연구소 203년도 중앙정부예산분석> 보고서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저를 포함하여 10명의 연구원들이 이왕재 부소장, 이상민 수석위원, 손종필 자문위원의 주도하에 작성했습니다. 국회의 분석보고서도 이제야 제출되었기 때문에 참고할 자료도 별로 없었습니다. 많이 보아주시고 의견 주십시오
정창수 나라살림연구소장